1. 책 소개
성서유니온 초대 총무 윤종하 장로의 강의를 책으로 만나다!
『복음이란 무엇인가』는 1989년 성서유니온선교회의 LTC에서 진행된 윤종하 장로의 강의를 담은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단어이지만 어쩌면 가장 오해받고 있을 단어인 ‘복음’이 성경에 어떻게 설명되어 있는지 살피고 복음과 관련된 주제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던 이 강의는 오늘 한국 교회에도 여전히 필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한국성서유니온 설립 50주년을 맞아 독자들이 다시 한 번 우리의 복음이신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이 강의를 전자책으로 엮어 배포한다.
2. 차례
들어가는 글
제1부. 신약 성경에 나타난 복음
1.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
2.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의미
3.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나타난 복음
4. 서신서에 나타난 복음
제2부. 복음과 관련된 주제들
5. 우리의 구원
6. 율법의 문제
7. 십자가, 하나님의 사랑
8. 이성적으로 이루어지는 복음 사역
9. 복음,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
10. 이상적인 공동체에 대한 사명
3. 지은이 소개
윤종하(1935-2007)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초대 총무. 성경 교사, 말씀묵상 운동의 개척자, 죽어서 가는 장소적 개념의 천국이 아닌 지금 여기서 말씀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으로 1970년대 집단적 영성의 부흥기를 누리던 한국 교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 OMF 개척선교사들과 더불어 「매일성경」이라는 큐티 책을 만들어서 날마다 그리스도인 각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에 반응하며 살도록 도전하였기에, 그를 아는 사람들은 한국 교회에 QT(Quiet Time)를 가장 먼저 소개한 인물로 기억하기도 한다. 지은 책으로 『묵상의 시간』(성서유니온) 등이 있다.
4. 본문 중에서
지금까지 살펴본 마가복음 1장, 로마서 1장, 고린도전서 15장, 디모데전서 3장에 나오는 구절들은 복음을 어떻게 설명합니까?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 달리 말하면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생애입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막 1:1)라는 말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바로 복음이며 그의 생애 역시 복음이기 때문에 “복음의 시작”이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 생애를 출생부터 다루든 사역에 들어갈 때부터 다루든 십자가부터 다루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생애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가리켜 복음이라 한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_1.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이 영광을 받으시고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 받으셨다는 표현들은 하나님이 예수님의 생애를 두고 “참 잘했다, 내 뜻대로 아름다운 생애를 보냈구나” 하고 자기 아들을 칭의하실 뿐 아니라 영광으로 높여 주시고 모든 만물이 자기 아들을 주로 받아들이게 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빌립보서 2장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을 때 나 역시 그분을 본받아 그분과 같은 영광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복음의 내용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관계가 있으면서 우리와 포괄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십자가만 나와 연결된 것이 아니라 그분의 탄생부터 영광까지가 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_2.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의미
십자가에는 복잡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십자가는 나를 포함한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설교에 나오듯 우리가 예수를 십자가에 죽이는 것이자,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듯 자기 땅에 온 주인의 아들을 영접하지 않고 죽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보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거역하는 무리에 의한 반역 행위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거역하지 않고 영접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고 내가 죽는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는 사람들은 자신의 왕 자리를 내어놓기 싫어서, 포도원을 내어놓기 싫어서 주인을 죽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는 자아를 포기하지 않는 거역 행위입니다. 그렇다면 자아를 포기하고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며 영접한다는 말은 자신을 완전히 십자가에서 처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기를 십자가에 처형하는 사람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복음의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후에 찾아오는 부활 사건 때문에 우리의 구원이 비로소 실체를 드러내게 되는 것입니다.
_3.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나타난 복음
성도들의 욕망, 욕심, 시기, 다툼을 최대한 억제하며 성도들이 가진 꿈을 없애는 것이 교회가 던지는 메시지의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그 반대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나오는 사람 중에 욕심꾸러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교회는 계속해서 욕심과 욕망을 비판해야 합니다. 욕심꾸러기는 교회에 오지 않든 욕심을 버리든 할 것입니다. 이렇듯 교회는 이상적인 교회를 이루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여러모로 좋아 보이는 교회, 건물도 좋고 사역도 잘하는 교회는 자기들끼리 더 잘살고 더 큰 차를 몰고 더 큰 집에 살면서 나누어 줍니다. 구제도 하고 선교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더 잘살고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여기며 자기 욕심도 키우고 교회 사업도 키웁니다. 가난한 교회, 없는 교회들은 이런 교회를 부러워합니다. 교회 성장을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진정한 교회의 모습일까요? 아름다운 예배당 건물을 지어 놓고, 다른 교회보다 높은 종탑을 세워 놓고, 더 멋진 강대상을 갖다 놓는 것이 교회의 성장입니까? 이런 겉모 습을 보고 모여드는 교인들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교회가 이뤄질까요?
_4. 서신서에 나타난 복음
예수님의 제사장직은 십자가, 즉 죄의 문제를 청산하기 위한 직분인데, 이 죄는 무엇입니까? 불순종이 곧 죄입니다. 죄는 불순종하고 자기 고집과 생각대로 사는 자아를 말합니다. 이 자아가 순종하는 자아로 바뀔 때 드디어 그리스도의 왕권이 회복됩니다. 하나님의 주권이 회복되고 그리스도께서 군림하실 때 하나님 나라가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왕이 되시고 우리는 그분께 복종함으로 그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이 복음 또는 구속 사 건의 핵심은 순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순종하기 위해서는 내 고집대로 살던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아버지의 뜻대로 살기 위해 바뀌어야 하는데, 자기를 버리고 아버지의 뜻대로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처럼 때로는 피땀을 흘리면서 자기와 투쟁해야 할 일이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그러나 사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처럼 기도하지 않고 반대로 합니다. 피땀을 흘리면서 누구와 싸웁니까? 자기와 싸우지 않고 하나님과 싸웁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저항하는 반역 행위입니다.
_5. 우리의 구원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거나 가르칠 때, 될 수 있으면 흥분시키지 않고 설명해야 합니다. 어떤 분은 부활의 메시지를 듣고 너무 좋아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믿겠다고 고백했다가 지나고 나니 속은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사실 실제로 속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꼭 이성을 마비시키고 흥분시켜서가 아니라 메시지 자체로 속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한 번 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전하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성서유니온에서는 첫 날 저녁에 믿음으로 초청하지 않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하고 돌려보냅니다. 두 번, 세 번 반복하는 것은 그럼에도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확인하면 확인할수록 확실해야 하나님의 복음인 것입니다. 약간의 속임수로 넘어가도록 마술사가 하듯 눈치 못 채게 빨리빨리 처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것은 복음이 아닙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항상 여유와 자신을 갖고 또 다시 설명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회의(懷疑)가 일어나고 질문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우리의 생각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들을수록 이상하게 느껴져야 정상입니다.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보는 과정을 거쳐 전해지는 것이 복 음입니다.
_8. 이성적(理性的)으로 이루어지는 복음 사역
5. 출판사 리뷰
성서유니온 초대 총무 윤종하 장로의 강의를
“LTC 주제강연 시리즈”로 만나다!
1972년부터 50년 동안 펼쳐 온 한국성서유니온의 사역에는 「매일성경」으로 대표되는 문서사역과 LTC(Leadership Training Course)로 대표되는 훈련사역이 있다. LTC는 성경묵상 지도자 훈련프로그램으로, 낮 시간에는 ‘성경묵상’, ‘하나님의 인도’, ‘하나님 나라’, ‘성경산책’, ‘소그룹 인도법’ 등을 강의하며, 저녁에는 주로 성경을 책별로 강해하는 주제 강연으로 진행된다.
『복음이란 무엇인가』는 1989년 LTC에서 진행된 윤종하 장로의 강의를 담은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단어이지만 어쩌면 가장 오해받고 있는 단어인 ‘복음’이 성경에 어떻게 설명되어 있는지 살피고 복음과 관련된 주제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던 이 강의는 오늘 한국 교회에도 여전히 필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복음’은 우리에게 생소한 주제가 아니다. 그래서 윤종하 장로는 성경을 전반적으로 살피면서 지금껏 이해하고 있던 내용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그가 성경묵상 지도자 훈련 프로그램인 LTC에서 이 강의를 하게 된 동기는 ‘성경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나님의 인도를 어떻게 받을 것인가’, ‘성경 묵상(Quiet Time)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다루기에 앞서 복음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구속사적 이해 아래 성경을 묵상하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제1부에서는 복음이 성경에 어떻게 설명되어 있는지 성경 구절들을 훑어가며 살핀다. 주의할 점은 주제별 공부와 본문 공부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다. 주제별 공부를 통해 복음에 접근하다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구원론과 바로 연결 지어서 본문을 해석하기 쉽다. 하지만 본문 공부를 통해서는 실제 성경이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쉽게도 제한된 시간 때문에 성경 전체를 살필 수 없어, 신약만 부분적으로 살피면서 일반적으로 아는 내용을 조금씩 보완한 후 이론적으로 정리해 나갔다. 그리고 제2부에서는 “우리의 구원”, “율법의 문제”, “십자가, 하나님의 사랑”, “이성적으로 이루어지는 복음 사역”, “복음,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 “이상적인 공동체에 대한 사명” 등 복음과 관련된 주제들을 살펴본다.
윤종하 장로의 강의는 원고 없이 본문을 설명하며 진행한 것이기에, 책을 읽는다기보다 강의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따라 읽으면 좋을 것이다. 또한 30여 년 전의 강의이므로, 1989년 당시의 교계, 학계, 사회의 상황을 감안하고 읽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이 강의는 2017년 12월 모리아출판사를 통해 책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 자신의 강의를 책으로 만들어 파는 것을 불편해하던 윤종하 장로의 뜻을 존중해 모리아출판사가 그동안 실비로 책을 보급해 오다가, 한국성서유니온 설립 50주년을 맞아 독자들이 다시 한 번 우리의 복음이신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이 강의를 전자책으로 엮어 무료로 배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