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그리스도인의 성장을 위한 영적 교제의 시간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하나님의 자녀들이 영적으로 자라도록 마련된 영적 양식이다. 『묵상의 시간』은 한국성서유니온의 초대 총무인 윤종하 장로가 그리스도인의 영적 양식인 성경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썼던 책으로, 개정3판에 이르는 동안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책이다. 한국성서유니온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단장한 개정4판은 독자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윤종하 총무의 목소리의 귀를 기울이고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무엇인지 배우는 시간을 갖게 해줄 것이다.
2. 차례
추천의 말
1. 교제-하나님과의 교제
2. 대화-교제의 길
3. 성경읽기-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4. 묵상-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5. 적용-나 자신을 돌아보고
6. 기도-하나님께 응답하고
7. 실천-하나님과 동행하자
8. 도움-지도자의 도움
9. 교역자들에게
10. 실습
3. 지은이 소개
윤종하(1935-2007)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초대 총무. 성경 교사, 말씀묵상 운동의 개척자, 죽어서 가는 장소적 개념의 천국이 아닌 지금 여기서 말씀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으로 1970년대 집단적 영성의 부흥기를 누리던 한국 교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 OMF 개척선교사들과 더불어 「매일성경」이라는 큐티 책을 만들어서 날마다 그리스도인 각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에 반응하며 살도록 도전하였기에, 그를 아는 사람들은 한국 교회에 QT(Quiet Time)를 가장 먼저 소개한 인물로 기억하기도 한다.
4. 본문 중에서
구원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을 등지고 떠나간 인생이 하나님께 돌아와 다시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한 것을 보편적으로 구원이라고 말합니다. 마치 탕자가 아버지께로 돌아온 것과 같습니다(눅 15:11-24). 이것을 관계의 회복 또는 확립(establishment)이라고 부릅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 신분이나 관계는 에덴동산에 살고 있던 아담의 신분보다 훨씬 고귀한 신분이요, 더 가까운 관계입니다.…이러한 관계 속에서 하나님과의 교제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때는 잘 성장하고, 구원의 확신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_1. 교제-하나님과의 교제
‘묵상의 시간’을 오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성경을 연구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연구는 입을 다물고 계신 하나님을 내 나름대로 알아보는 태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친히 나에게 말씀하시고 나를 가르치고 훈계하시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피동적으로 들어야 합니다.…다 깨닫지 못해도 깨달은 만큼 주의해서 듣고 자신을 반성하고 응답해야 합니다. 이것이 ‘묵상의 시간’의 생명입니다. 이것이 안 된다면 훌륭한 성경연구가 무가치한 휴지에 불과하게 됩니다. 사실 내가 성경을 잘 몰라서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로 자라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는 것마저도 귀담아 듣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_3. 성경읽기-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께서는 내 생활의 구석구석에 끼인 먼지를 일일이 다 청소하려고 하십니다. 그래서 아침 ‘묵상의 시간’을 갖지 않고 설교만 듣거나 강의만 들으면 잘 성장되지 않습니다. 서구 사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처럼 열심도 없고 새벽기도회는 하지 않지만 어릴 때부터 침실에서 ‘묵상의 시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영적 지도자가 많고, 생활이 경건하고, 선교사역이나 구제사역도 잘하고, 이단이 크게 번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분위기만 잡지 말고 차근차근 한 걸음씩 한 가지씩 배우고 고치고 행하면서 자라 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비결임을 잊지 맙시다.
_4. 묵상-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성경 말씀은 인간의 일상생활에 관계되는 상황 속에서 인간이 이해할 수 있고 사용하고 있는 언어로 전달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듣는 사람은 인격체입니다. 그래서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표현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지혜와 사상을 초월하는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더라도 성령님에 의하여 거듭난(새 사람이 된) 사람이라면 그 이론이나 설명을 정상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뜻을 전달받고 그것을 생활에 적용하는 일이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큰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_5. 적용-나 자신을 돌아보고
말씀을 듣고 기도로 응답하는 이 모든 것이 실천을 위함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제일 힘든 부분도 바로 실천입니다. 실천이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범위가 큽니다. 야고보서 2:14-26에서 행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전도하거나 도와주지는 않으면서 “하나님, 우리 민족이 복음화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 가족이 다 예수님을 믿게 도와주옵소서” “주님, 고아와 과부들을 돌보아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면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명령하셨는데 내가 다시 하나님께 명령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내가 먼저 순종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내가 실천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_6. 기도-하나님께 응답하고
‘묵상의 시간’이 실생활에까지 연장되지 않으면 이 모든 수고가 무너지고 맙니다. 흔히 하는 표현대로, 기도로 호흡하고 말씀을 양식으로 먹고 힘을 얻으면 나가서 전도하자고 합니다. 사실 영양섭취를 하고 나서 활동하지 않으면 비만이 되고 여러 가지 병에 걸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활동이란 꼭 전도만이 아닙니다. 우리 생활 전체에서 말씀에 순종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신앙의 병에 걸립니다.…우선 쉬운 것부터 깨달은 것부터 실천합시다. 실천이 없는 성경 지식은 교만에 빠질 위험이 크고 남을 비판하는 자로 만들기 쉽습니다. 무서운 병에 걸릴 것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며 ‘실천이 없는 성경공부는 죽은 공부’입니다.
_7. 실천-하나님과 동행하자
스스로 성경을 읽고 이해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지도자들(목사)에게 의존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도움은 받아야 합니다. 도움이 없어도 되지 않느냐고 하지 마십시오. 지도자와 교사를 주시는 것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절대로 ‘나 혼자서 충분하다. 지도자나 교사가 필요 없다. 교회에 나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큰 오해입니다. 아무리 평신도에게 주신 성경책이고 책임과 능력이 평신도에게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 도움을 받아서 함께 자라 가고 바른 길을 찾아가도록 하나님께서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분은 성경을 잘못 읽고 있습니다.
_8. 도움-지도자의 도움
신학교에서 배운 강의 내용과 평신도를 위한 성경공부는 똑같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성경개론이나 조직신학 같은 것을 그대로 옮기면 곤란합니다. 신학교 교육은 교역자 양성을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 자체(본문) 공부이기보다는 성경 본문을 가르치는 교역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보조공부(변두리 과목)라 할 수 있습니다. 평신도들에게는 성경 본문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생명력이 없고 무미건조한 이론에 빠지기 쉽습니다. 대학생 같은 경우에 처음에는 꽤 반응이 좋은 것같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실패작으로 남게 됩니다.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것이지 신학이나 학문이나 교리가 살아 역사하지는 않습니다.
_9. 교역자들에게
5. 출판사 리뷰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영적으로 자라 갈 수 있을까?
1981년 “제1회 데니스 레인 강해설교 세미나”에서 OMF 선교사인 레인 목사는 설교자가 말씀을 통해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세미나에서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의 윤종하 총무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말씀묵상의 실제’를 강의했다. 그 강의를 통해 많은 목회자가 도전받아 묵상을 시작했고, 윤종하 총무에게 묵상운동을 확산할 수 있도록 책을 집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한국인이 한국 교회를 위해 집필한 최초의 묵상 이론서인 『명상의 시간』(1983년)이 출간되었다.
『명상의 시간』은 출간되자마자 많은 사람을 묵상하는 삶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제목에 쓰인 ‘명상’이 동양 종교에서 말하는 ‘명상’(瞑想, Meditation)과 혼동될 수 있다고 하여, ‘명상’ 대신 ‘묵상’을 사용하기로 하고 표지와 판형도 바꿨다. 그 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1998년(개정판)과 2010년(개정3판)에 각각 표지와 판형이 바뀌었고, 한국성서유니온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다시 새롭게 옷을 입은 것이다(개정4판).
『묵상의 시간』은 단호하고 명료한 윤종하 총무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리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윤종하 총무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분을 통해 묵상을 시작하고 배운 이들에게는 묵상의 초심을 돌아보게 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개정4판에도 이런 평가를 고려하여, 윤종하 총무의 생생한 육성 강의를 일부 제공하고(“성경묵상 1, 2”), 더불어 책으로 배운 묵상을 실제 적용해 볼 수 있는 “매일, 묵상노트”라는 탐나는 선물도 더해졌다.
디모데후서 3장 17이 “이는[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고 말하듯,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꾸준히 자라 가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으로 하는 길밖에 없다. 『묵상의 시간』 개정4판을 통해 다시 한 번 윤종하 총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묵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묵상하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무엇인지 배우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