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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세워놓은 장대에 달려 죽는 아말렉의 후손 하만.
이재택
2017-11-24
1566
왕후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초대받았으나 자신이 세운 장대에 달려 죽음을 맞게 되는 하만의 말로.
2017. 11. 24. 금요일. 에스더 6 ; 14 ~ 7 ; 10.
하만이 모르드개를 23m 높이나 되는 장대에 매달아 죽이려는 음모를 아하수에로 왕에게 재가 받으려고 <서둘러> 왕궁으로 들어갈 때부터 모든 일이 <숨 가쁘게> 진행되어가고 있다.
하만의 조언자들과 하만의 아내 세레스가 하만에게
“<우연(偶然)>히 당신의 체면을 떨어뜨린 원흉인 모르드개가 유다 출신인 이상 당신이 그를 당해낼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틀림없이 망하게 될 것입니다.” 라는 침통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아직 말이 그치지 아니하여 왕의 내시들이 이르러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끌려가듯이 <숨 가쁘게> 불려 나가는 불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제는 왕후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오직 왕과 자신만 초대받은 것을 그토록 뻐기며 자랑하던 하만이 오늘은 불안한 마음과 불길한 예감을 가진 채 <숨 가쁘게> 불려 나가고 있다.
드디어 아하수에로 왕과 하만은 함께 왕후 에스더가 마련한 잔치자리에 간다.
둘째 잔치 날 그들이 포도주를 마시고 있을 때 왕이 다시 에스더에게 물었다.
“왕후 에스더여, 당신의 소원이 무엇이요? 당신이 뭘 부탁하려는 것이오? 무엇이든지 내가 다 들어주겠소. 내가 이 나라의 반이라도 떼어 주겠소.”
지금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에스더가 왕의 부르지 않았는데도 목숨을 걸고 왕궁에 찾아온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또한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 에스더여!”라고 존칭을 붙여 호칭한 것은 에스더에 대한 총애가 극진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왕의 마음이 얼마나 에스더에게 기울여져 있는가를 부각시켜주는 것이다.
이 때 왕후 에스더가 대답했다. “왕이여, 제가 왕의 은총을 입었다면, 저를 좋게 여기신다면, <제 목숨을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제 소원입니다.
그리고 <제 동족을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제 소청입니다.
저와 제 동족이 (은 일만 달란트에)팔려서 멸망과 죽음과 학살을 당하게 생겼습니다. 저와 저의 민족이 그저 종들로 팔리게 되었다면 말없이 조용히 팔려 갔을 것입니다. 그 정도의 일로 왕을 번거롭게 하여드릴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소스라치게 놀라 경악(驚愕)한다.
세상에 자신의 왕후 에스더를 누가 죽이려고 한단 말인가? 이것은 반역행위일 뿐 아니라 누군가가 또 다시 왕 자신의 생명까지 노리는 게 아닐까 생각하니 분기탱천(憤氣撑天)하지 않을 수 없다.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 왕후에게 물었다. “그가 누구요? 누가 감히 왕후의 목숨을 노리고 있으며 그렇게 엄청난 일을 벌이려고 음모를 꾸미고 마음먹은 자가 지금 어디에 있소?”
에스더 왕후가 말했다. “그 대적과 원수는 바로 이 사악한 인간, 하만입니다.”
에스더 왕후의 폭탄선언을 듣자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과 에스더 왕후 앞에서 하얗게 질리고 아랫도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심장은 얼어붙었다.
차마 에스더 왕후가 유다인일 줄이야 꿈에도 몰랐으니 하만이 얼마나 당황하고 기겁하였을까?
왕후 에스더의 말을 들은 아하수에로 왕은 분기탱천(憤氣撑天)하여 잔치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왕궁 후원으로 들어간다.
아하수에로 왕은 자기가 신임하던 하만이 에스더 왕후와 왕후의 민족을 모조리 죽이려고 획책하고 있다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일찍이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말하기를 “8. 왕의 왕국 모든 지방에 있는 여러 민족들 사이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 민족이 있는데, 그들의 관습은 다른 모든 민족들과 다르고 또 그들은 왕의 법률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왕께 좋을 것이 없습니다.
9. 왕께서 원하신다면 그들을 멸망시키라는 칙령을 내리십시오. 그러면 제가 은 1만 달란트를 왕궁의 창고에 헌납해 왕의 업무를 맡은 사람에게 주겠습니다.” (3;8,9절/우리말 성경) 라고 하였는데 왕후의 민족이 왕의 법률을 위반한 증거를 하나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볼 때 자신이 하만에게 농락당하였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그러자 하만은 왕이 이미 자기에게 엄벌을 내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생각하고 에스더 왕후에게 매달려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빌었다.
아하수에로 왕이 왕궁 정원에서 잔치 자리로 돌아와 보니 왕후 에스더가 기대 앉아 있던 긴 의자 위에 하만이 꿇어 엎드려 있는 게 아닌가?
아하수에로 왕이 말했다. “저자가 내 왕궁에서 나와 함께 있는 에스더 왕후를 강간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왕의 입에서 말이 떨어지자마자 사람들이 하만의 얼굴을 가렸다. 그 당시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사형수가 형장으로 끌려 나가기 전에 얼굴을 가리는 규례가 있었다.
그러자 왕의 시중을 들던 내시 하르보나가 왕에개 말했다.
“하만의 집에 50규빗(23m) 되는 장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하만이 왕을 암살하려던 음모를 고변해서 위기에서 왕을 도와 준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장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거만하기 짝이 없고 안하무인이던 하만은 아랫사람을 무시하고 거드름만 피우느라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미움만 받아서 왕의 시중을 들던 내시 하르보나가 아하수에로 왕에게 고변을 하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모르드개와 에스더 왕후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들은 이웃을 배려하고 사람을 섬기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8. 왕의 조서와 명령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갈 때에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니 9. 헤개가 이 처녀를 좋게 보고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하게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으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2;8,9절)
힘과 권력이 있는 왕에게만 아부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던 하만은 왕의 시중을 들던 내시 하르보나의 고변으로 모르드개를 죽이기 위해 하만이 자신의 집에 50규빗(23m) 되는 장대가 세워져 있다는 것을 왕이 알게 된다.
내시 하르보나의 고변을 들은 왕은 암살자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유다인 모르드개의 공로를 지난밤에 읽고 왕으로서 해줄 수 있는 최고 최대의 영예를 내려준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다고 하니 왕의 분노가 얼마나 극렬했겠는가?
분노에 찬 아하수에로 왕이 말했다. “저자 하만을 모르드개를 달려고 한 그 장대에 달아라!”
그들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목매달려고 준비한 그 장대에 하만을 매달았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파놓은 함정에 자신이 빠져 들어가는 어리석음, 모르드개를 매달기 위해 세워놓은 장대에 자신이 매달리는 우매를 저지른 것이다.
그제야 왕의 분노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토록 미워하던 모르드개를 죽임으로 자신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기회는 하만에게 영영 오지 않았다.
결국 아말렉 족속 하만은 유다 민족을 진멸하려다가 자신뿐 아니라 온 가족이 진멸당하고 만다.
“13. 에스더가 이르되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면 수산에 사는 유다인들이 내일도 오늘 조서대로 행하게 하시고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를 나무에 매달게 하소서 하니, 14. 왕이 그대로 행하기를 허락하고 조서를 수산에 내리니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가 매달리니라.” (9;13,14절)
이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파괴하고 자기 나라를 세우려고 획책했던 마귀 사탄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도리어 하나님의 나라가 왕성해지는 역전(逆轉)드라마가 펼쳐진다.
주여! 세상 권세로 유다 백성을 진멸하려던 아말렉의 자손 하만이 오히려 진멸당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를 알게 됩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에게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하심을 보여 주시니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죽음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위기에서도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던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본 받아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겠습니다.